컬럼|

해외에서 생활하려면 영어가 필요한 것일까?|

  • 부초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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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|2008-11-13 오후 4:34:41
글쎄다.
여기에 이민온 지 이제 4년 6개월째에 접어든다.
그러면 영어 잘 하겠네?
대답은 No다.

나는 2004년 4월 무작정 캐나다행 비행기를 탔다.
독립이민 신청시 IELTS 시험성적을 제출하여 인터뷰를
면제받고 왔으니 남들은 내가 영어 잘 하는 줄 안다.
잘한다고 얘기한다. 잘해서 잘 하는 것이 아니라 뒤의 질문에
대답이 궁색해서이다.

그러면 온통 영어로 지껄이는 이 사회에서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.
그래서 내가 살아가는 방법을 말해 보겠다.
한국사람이면 누구든 영어를 조금은 할 줄 안다.
중학교 3년, 고등학교 3년 도합 6년을 배웠고 대학시절에도
교양과목이 있었으니 어느 정도는 할 줄 안다.
나도 그 수준을 넘지 못한다. 아마 한국에 계신 분들이 나보다
영어 잘 하시는 분 줄 서라고 하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왕복은 할 것이다.

서론이 길었다. 본론으로 들어가자.
처음 공항에 내렸을 때가 지금보다 영어를 잘 했던 것 같다.
그 때만 해도 집사람, 아이들 모두 나의 입만 바라보았었다.
심사대를 통과하면서 이민국에 들어갈 때 여러가지 질문 유형을 외웠었다.
가족들 한테 쪽 팔리기 싫어서다.
예상에서 벗어난 질문을 해도 거기서 거기이다.

4년 6개월이 지난 지금은 내가 영어를 젤 못한다.
애들은 지들끼리 영어로 지껄이는데 아빠가 알아듣지 못하도록
혀를 더 굴린다.
지들끼리는 통하는데 난 도대체 뭔말인지 알아들을 수가 없다.
그래서 지금은 영어로 하는 것은 거의 포기했다.
영어를 사용하는 곳에 갈 때는 애들을 대동한다.
얼마전 시애틀에 가려고 국경을 통과할 때
국경 직원이 물었다.
"Where do you live?"
난 Live가 Leave로 들렸다.
"To Seattle."
뒤에 있던 아들놈이 내게 말했다.
"아빠, 우리 시애틀 살어?"
"응? 그 말이었어?"
"Sorry, I live in Coquitlam."
"Where in others?"
"They Live with me."
아들이 거든다. 아빠 우리 모두 타고 있는데 아빠만 코퀴틀람에 산다니까
물어보는 거잖아."
"알았어, 임마. 다음부턴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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