통계 분석부터 시작하자
The 2008 GOLF Digest CHALLENGE
글 루시우스 리초
의사가 환자의 기본적인 수치도 모른 채 진단을 한다고 상상해보라. 또는 재무 상태에 대한 자료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업무 실적을 높이려 애쓰는 회사의 중역은 어떤가? ‘숫자를 모르는 상태’에서 뭔가를 진지하게 분석하려 든다는 건 이해가 가지 않는다. 이제 실력을 쌓고는 싶지만 자신의 통계 수치를 제대로 들여다본 적이 없거나, 심지어 어떻게 기록하는지조차 모르는 골퍼를 떠올려보자. 여러분이 대부분의 골퍼들과 다르지 않다면, 아마 이 얘기가 그리 낯설지 않을 것이다.
이제 스코어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손쉬운 통계 기록 방법을 알아보기로 하자. 나는 1970년대 후반부터 투어 프로에서 핸디캡 40에 이르는 골퍼 수천 명의 통계를 연구해왔다. 그리고 그 속에서 흥미로운 경향을 발견했다. 우선, 지금까지 스코어의 가장 중요한 결정 요인은 그린적중률(GIR)이다. 그린에 볼을 올리는 것은 탁월한 골퍼와 썩 탁월하지 못한 골퍼를 가르고, 좋은 라운드와 그렇지 못한 라운드를 가르는 요인이 된다. 그 다음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퍼팅의 숫자이다. 퍼팅을 잘 하는 것은 그린에 볼을 올리는 것만큼 중요하지는 않지만, 다른 통계치보다는 훨씬 더 중요하다. 실제로, 이 두 가지 통계 수치를 합하면 아마 골퍼들이 보여주는 모든 상승과 하강 곡선을 거의 다 설명할 수 있을 정도다. 티 박스에서부터 그린까지의 플레이가 좋지 않아도 탁월한 퍼팅으로 흐름을 뒤집을 수 있고, 티 박스에서부터 그린까지의 플레이가 아무리 좋아도 퍼팅이 나쁘면 무너질 수 있지만, 최고의 라운드는 이 두 부문에서 모두 탁월한 플레이를 보여줄 때 가능하다. 그러므로 최소한 이 두 가지만큼은 꾸준히 기록을 해야 한다. GIR을 기록하는 손쉬운 방법은 정규 타수 안에 그린에 도착했을 때 홀, 또는 홀의 스코어에 동그라미를 치는 것이다. 그런 다음 라운드를 마친 후 동그라미의 수를 합산한다. 퍼팅의 경우에는 그날의 총 퍼팅 수만 계산하면 된다. 이렇게 몇 라운드를 반복하면 GIR과 퍼팅 수가 스코어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.
그린적중률
내 연구 결과는 명확하다. 아이언 플레이가 향상되는 것은 그린적중률을 높이는 데 가장 큰 관건이다. 아이언 게임을 파악하려면 파3 홀에서의 GIR을 기록해야 한다. 이 홀에서는 완벽한 라이와 깨끗한 샷을 하게 되므로, 이 홀에서의 플레이는 아이언 실력을 파악할 좋은 지표가 된다. 스코어카드에서 그린에 볼을 올린 파3 홀을 따로 표시한다. 프로들은 파3 홀에서 아이언 샷으로 그린에 볼을 올리는 경우가 전체의 70~80%이다. 90타 안팎을 기록하는 사람이라면 성공률은 아마 20%를 넘지 못할 것이다. 이제 한 걸음 더 나가보자. 페어웨이에서 아이언으로 어프로치 샷을 한 경우를 전부 기록하는 것이다. 스코어카드의 빈 칸에 표시를 한다. 그린에 볼을 올렸다면 동그라미를 치고, 라운드를 마쳤을 때 동그라미를 합산한다. 그걸 다섯이나 열 라운드에 걸쳐 반복하면 더 좋다. 문제는 롱 아이언과 숏 아이언 중에서 어느 쪽이 더 까다로운가이다. 내가 연구한 바에 따르면 90타대를 치는 골퍼들에겐 큰 차이가 없지만, 그래도 알아내야 한다. 별도의 스코어카드를 이용해서 전반 나인 홀 동안 어프로치 샷에 사용한 아이언을 해당 홀 번호 옆에 표시를 하는 것이다. 예를 들어 8번 아이언을 사용했다면 8번 홀 옆에 표시를 하는 식이다. 볼이 그린에 올라갔다면 그 표시에 동그라미를 친다. 5번 아이언을 사용했을 땐 5번 홀에 표시를 한다. 이렇게 몇 라운드를 반복하면 각각의 아이언을 요리하는 실력을 파악할 수 있다. 롱, 미들, 숏 아이언 별로 통계를 나눠본다. 프로들의 3번 아이언 어프로치 샷 성공률은 절반쯤 되고, 9번 아이언은 90% 이상이다. 5번 아이언은 10회에
5.
6번 아이언은 6회, 7번 아이언은 7회, 이런 식으로 각자의 목표를 설정해보자. 아이언 플레이는 GIR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요인이지만, 티 샷도 잊으면 안 된다. 길고 곧은 드라이버 샷을 구사하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마찬가지지만, 대부분의 골퍼들을 좌절시키는 드라이버 샷은 러프에 빠진 게 아니라 OB, 또는 해저드를 비롯한 온갖 난관에 빠지는 경우다. 티 샷이 그린에 볼을 올릴 수 없는 위치에 떨어진 경우를 세어보자. 그런 경우에는 홀 번호 위에
‘X
’자 표시를 한다. 라운드를 마치고 나면 볼을 그린에 올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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